친구 아버지의 고추농사가 풍년이라 감사하게도 친구를 통해 고추를 나눔 받았습니다.
혼자 자취를 하기 때문에 한주먹만 있으면 충분했는데 한 봉지나 가득 주어서 '이걸 언제 다 먹냐' 했더니 '먹을 만큼 먹고 상하면 버려' 하는데 이 귀한걸 어찌 버릴 수가 있나요.
맛있게 많이 먹을 수 있을 방법을 생각하다가 고추전을 해 먹기로 했습니다.
재료
고추 15개, 돼지고기 다짐육 200g, 두부 300g(한모), 양파 반개, 당근 1/3, 당면 한 줌, 밀가루나 부침가루
소금 1/4, 멸치액젓 2, 후추 약간, 설탕 1/3
당면 약간(50원짜리 크기 정도)을 먼저 뜨거운 물에 불려둡니다.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그 사이에 재료를 준비합니다.
잘 씻은 고추의 꼭지를 떼어 냅니다. 오이고추나 풋고추를 사용하면 됩니다.
칼로 반으로 잘라줍니다.
고기 소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속을 파내어 줍니다.
티스푼으로 긁어주듯이 파내면 깨끗하게 손질할 수 있습니다. 한쪽에 미리 준비 해 두고 이제 소를 만듭니다.
돼지고기 다짐육 200g을 준비합니다. 돼지고기 앞다리, 뒷다리, 등심, 안심, 상관없습니다. 저는 안심 다짐육을 사용하였습니다.
중간 사이즈 양파 반개를 다져서 넣습니다.
당근은 1/3 다집니다.
두부 한모(300g)는 충분히 손으로 물기를 짜낸 후 칼등으로 으깨어줍니다.
저는 약간 매콤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청양고추 한 개를 추가로 다져서 넣었습니다.
잘 불은 당면을 1cm 크기로 다져서 넣습니다.
이제 고기 소에 간을 해줍니다.
멸치액젓 2스푼, 소금 1/4스푼, 설탕 1/3스푼, 후추 약간(톡톡)을 넣고 잘 치대어줍니다.
멸치액젓을 넣으면 감칠맛을 줍니다.
조물조물 잘 치대 줍니다.
이렇게 잘 뭉쳐서 준비 해 둡니다. 소를 만들고 보니 만두소와 비슷합니다. 소가 남으면 만두피에 만두를 만들어 먹어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까 속을 파낸 고추 안에 밀가루를 발라줍니다. 고기소를 넣을 때 고추와 소를 밀착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속을 파낸 고추에 소를 꾹꾹 눌려서 차곡차곡 넣어줍니다.
계란 두 개를 풀어서 계란물을 만들어줍니다.
고추에 잘 묻혀서 팬에 구워줍니다.
고기소가 바닥으로 가도록 하여 중 약물에 10~15분 정도 구워줍니다.
타지 않게 기름을 자작하게 둘러줍니다. 안쪽까지 충분히 익을 수 있도록 은근하게 구워줍니다.
고추 15개에 소가 한 숟가락만 남고 분량이 딱 맞아떨어집니다. 남은 소 한 숟가락은 라이스페이퍼에 넣고 짜조처럼 부쳐주었습니다.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면 완성입니다. 속을 두껍게 채워서 덜 익지 않을까 걱정했는다 다행히도 촉촉하게 속도 잘 익었습니다.
새콤한 초간장에 콕 찍어서 먹으니 꿀맛입니다.
초간장 만드는 법
진간장 2스푼, 식초 1스푼, 깨소금 약간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새콤한 맛을 좋아하시면 식초의 양을 추가해주면 됩니다.
청양고추고 살짝 넣은 탓에 적당히 매콤한하면서 두부를 넣어서 부들부들하고 고소합니다. 오늘의 간식 고추전 대성공! 막걸리랑 먹어도 참 맛있을 것 같지만 술은 다음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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