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부산 안락동 맛집 '스지고집' 맵찔이 불스지 도전기

수순이 2021. 5. 29.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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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 좋아하나요? 

 

어릴 때는 청양고추 씹어먹는 것은 기본이며 맵다는 음식을 찾아내서 먹으러 다녔습니다. 식당에서도 일행 무안하게 '무슨 소리고! 무조건 1단계지' 하며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1단계를 외치곤 했습니다. 물 마시는 사람들을 보며 혼자 태연하게 물 없이 먹는 것에 이상한 맵 부심을 부리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 혓바닥도 주름이 생긴 건지 '혹시 맵기 조절이 가능한가요?'라고 나지막이 물어보는 맵찔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맵찔이로 전락했지만 아직 무슨 호기로움이 남아 있어서 매운맛 맛집이라 하면 일단 저장하게 됩니다. 

 

 

오늘의 쓰러져가는 맛집으로 소개드리는 곳은 매운 불스지로 유명한 부산 안락동 서원시장 내에 위치한 스지고집입니다. 외관도 제가 좋아하는 살짝 쓰러져 가는 술맛 나는 분위기라 마음에 듭니다. 오래된 맛집이라 하여 작년부터 눈여겨봤던 곳입니다. 

 

 

 

부산지하철 4호선 충렬사역 근처에 위치하여 저도 생소한 곳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맵부심 부릴 생각에 신나서 찾아갔습니다.

 

오픈 시간부터 줄을 선다고 얘기를 들어서 많이 기다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같이 갔던 일행이 먼저 대기하고 있어준 덕분에 도착하자마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평일 6시쯤 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웨이팅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술집 특성상 술을 드시지 않는 손님은 입장이 불가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 바로 앞 대기팀도 술을 먹지 않는다 하여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운 좋게 저희가 일찍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술을 많이 먹는 저에게는 아주 바람직한 문구입니다.

 

 

가게 내부입니다. 사진을 다양하게 찍기도 힘든 5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는 와글와글한 작은 술집입니다. 

 

 

메뉴입니다.

매운 불스지 28,000원
간장 버터 밥 4,000원
계란 후라이(4개) 2,000원
당면 사리 2,000원

 

많이들 먹는다는 구성으로 저는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2명이서 계란후라이 3개 나오면 싸움 나는데 4개라서 좋았습니다. 너둘 나둘.

 

 

매운스지와 함께 먹으면 좋은 진한 사골육수가 기본 안주로 나옵니다.

 

 

오늘의 메인 메뉴인 매운 불스지입니다. 눈으로 봐도 벌써 매운맛이 느껴집니다. 맵기 조절이 가능하여 저는 덜 매운맛으로 주문하였습니다.

 

 

간장 버터 밥도 야무지게 비볐습니다. 

 

 

깻잎에 불스지 하나 올려서 마요네즈 푹 찍어 먹으면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소의 힘줄인 스지는 쫀득한 콜라겐 덩어리로 쫄깃하고 말캉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맵찔이인 저는 덜 매운맛으로 주문해서 그런지 저렇게 마요네즈 올려서 싸 먹으니 맛있게 매운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스지는 이자카야에서 스지 어묵탕으로만 먹어봤었는데 처음 먹어본 매운 양념으로 된 스지는 몰캉한 식감에 계속 당기는 맛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남은 양념에 당면 사리를 추가하였습니다. 

 

 

스지를 건져 먹을 때는 매워도 먹을 수 있을 정도였는데 당면을 비비니 매운맛이 스며든 건지 어찌 된 건지 너무 매워져서 다 먹지 못했습니다. 너무너무 매워서 식겁했습니다. 

 

마무리

▶술집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제한시간이 1시간 30분인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테이블 수가 작고 웨이팅이 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감안하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가게 외부에 있는 화장실은 옛날식이며 손 씻는 것도 불편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예민하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화끈한 매운맛이 땡기는 날! 매운 거 먹고 스트레스 풀고 싶은 날! 소주 먹고 싶은 날! 내일 쉬는 날 추천!

 

스지고집

주소: 부산 동래구 충렬대로 359번길 54
전화: 050713361117
주차: 불가
휴무일: 일요일
영업시간: 월-금 17:00~22:00, 토 16:00~22:00
유아 동반: 불가(노 키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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