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무렵이 되면 먹고 싶은 것이 많아집니다. 오늘의 저녁 메뉴를 고르는 진지함과 고뇌로 공부를 그렇게 했으면 서울대를 갔겠는데 말입니다. 오늘 길었던 토론의 결과는 물회입니다.
마침 우리 동네에 줄 서서 먹는 물회 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와 방문했습니다.
모라라는 동네가 여기저기서 찾아와서 줄 서서 먹을만한 식당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집은 저희 부모님도 알고 계시고 오래전부터 동네에 꽤 소문난 17년 전통의 물회 맛집입니다.
위치는 모라역 2번 출구에서 150m 정도만 올라오면 됩니다.
모라 포항물회 주차는 신모라 민영주차장에 1시간 10분 가능합니다. 지정 주차장은 가게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것은 아니고 굴다리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주차를 하고도 식당까지 조금 걸어야 하는 거리입니다. (신모라 민영주차장 주소: 부산시 사상구 모라1동 493-3번지)
5월부터 8월까지는 물회 종류만 판매합니다.
가게가 크지는 않고 10개 남짓한 테이블이 있습니다. 평일 저녁이었는데 이미 자리는 만석이었고 동네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밑반찬이 세팅됩니다. 딱히 다시마 말고는 손가는 반찬은 없었습니다만 물회가 메인이니 밑반찬은 괜찮습니다.
함께 넣어먹을 메밀면과 살얼음 육수도 준비되었습니다.
오늘도 주인장이 시키는 대로 먹을 준비를 해 봅니다.
해물을 좋아하는 친구가 주문한 스페셜 해물 물회는 회, 소라, 전복 등 해물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스페셜 해물 물회: 18,000원
저는 도다리 물회를 주문했습니다.
도다리 물회: 16,000원
살얼음 육수 두국자 정도 끼얹어서 슥슥 비벼 줍니다. 요즘 부쩍 술 약속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술은 먹지 말자고 오늘도 먹으면 사람새끼 아니라고 다짐하고 왔기 때문에 술은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합니다.
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데 왜 긴긴 17년 세월 동안 이곳을 방문하지 않았었나 왜 나는 여태 엄한 곳 멀리까지 가서 그동안 물회를 먹었었나 싶을 정도로 물회 맛집이었습니다.
신선한 야채에 새콤 달콤 매콤 육수에 회 양은 또 어찌나 많은지.. 회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도 연신 코 박고 퍼먹었습니다.
물회에 매운탕이 빠지면 섭섭합니다. 저는 매운탕에 산초가루를 많이 넣고 알싸하게 먹는 취향이기 때문에 산초가루를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칼칼하고 얼큰한 매운탕 한 숟갈 먹을 때마다 목욕탕 아재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내고 싶어서 내는 소리가 아닙니다. 1 숟갈 1 아재 감탄사입니다.
잘 참았다가 매운탕 먹으면서 순간 소주 생각이 나면서 정신을 잃을 뻔했지만 다시 부여잡고 밥을 말아먹습니다.
회 양도 많았고 메밀 사리에 매운탕에 밥까지 먹으니 소 짜리였지만 정말 푸짐합니다.
장마도 지나가고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던데 조만간 살얼음 육수에 더위 식히러 다시 한번 와야겠습니다.
마무리
▶ 포항까지 갈 필요 없는 부산 모라 물회 맛집!
▶ 재방문의사 완전 있음!
포항물회
주소: 부산시 사상구 모라로 77-2, 1층
전화: 051-302-8080
영업시간: 11:30~22:00
브레이크 타임: 15:00~16:00
마지막 주문: 저녁 9시
주차: 신모라 민영주차장 1시간 10분 가능(주소: 부산시 사상구 모라1동 493-3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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